마포양지설렁탕오래된 단골집, 파김치와 도가니탕
이 집을 다닌 지 꽤 됐다. 그 사이 가게 자리도 한 번 옮겼고, 필자가 시키는 메뉴도 바뀌었다. 그 두 가지 변화를 따라가 보면 이 집을 소개하는 셈이 된다.

자리를 옮겨도 계속 찾아갔다
지금은 현 주소에 번듯한 가게가 있지만, 예전엔 길 건너 신라스테이 뒤쪽 인근의 좀 더 소박한 자리에 있었다. 마치 명동교자가 명동역 8번 출구 근처로 멋스럽게 이전한 것처럼, 이 집도 세월이 지나며 지금의 자리로 옮겨 왔다. 자리는 바뀌었어도 발길이 끊기지 않은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사진으로 보면
검은 뚝배기에 맑고 뽀얀 국물이 가득 담기고, 위에 어슷하게 썬 파가 빼곡하게 떠 있다. 국물 속에는 부드러워 보이는 양지 같은 큰 고기 조각이 두세 점 보인다. 국물 위에는 후추를 뿌린 흔적이 있고, 그릇은 깊어서 건더기가 아래까지 잠겨 있다. 왼쪽 위에는 간장에 절인 양파가 담긴 작은 그릇이 보인다.
메뉴 풀이
- 설렁탕(seolleongtang)은 소뼈와 고기를 오래 끓여 낸 뽀얀 국으로, 간은 테이블에서 소금으로 맞춰 먹는다
- 도가니탕(doganitang)은 소 무릎 부위의 연골을 넣은 국이다
- 양파장아찌는 양파를 간장에 절인 반찬이다
설렁탕 특에서 도가니탕으로
처음 다니기 시작했을 땐 설렁탕 특으로 먹었다. 특으로 시키면 고기까지 듬뿍 들어 있어서 배부르게 한 그릇 비울 수 있었다. 한국의 국밥집에서는 국물 맛 못지않게 김치가 중요한데, 이 집은 그 기본에 충실해서 밑반찬으로 파김치까지 내준다. 김치 맛이 정말 좋아서, 이 김치와 함께 먹는 설렁탕 맛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요새는 예전만큼 자주 가지는 못하고 드문드문 들르는데, 나이가 들어서인지 요즘은 대부분 도가니탕을 시킨다. 도가니탕에도 도가니가 제법 넉넉하게 들어 있고, 맛이 좋다. 설렁탕과 다르게 도가니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즐기고 싶을 때 고르게 된다.
외국인에게
- 설렁탕(seolleongtang)은 소뼈와 고기를 오래 고아 뽀얗게 우린 곰탕 계열 국물이다. 이 집은 그 이름처럼 양지(brisket)를 쓰는 설렁탕이 기본이고, 도가니탕(소 무릎 연골 탕)도 있다.
- 간이 슴슴하니, 소금이나 간장 양념을 넣고 파를 더해 각자 입맛대로 맞춰 먹는다. 맵지 않다.
-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김치가 이 집의 숨은 매력이다. 김치 맛이 좋아서 국물과 같이 먹어 보길 권한다.
- 깍두기 국물이나 소금은 취향껏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 위치는 마포·공덕 인근. 지하철 5·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모이는 공덕역에서 가깝다.
어떤 사람에게
- ✅ 뽀얀 국물의 설렁탕·도가니탕을 좋아하는 사람
- ✅ 국밥집 밑반찬으로 나오는 김치 맛까지 챙기고 싶은 사람
- ✅ 도가니 특유의 쫀득한 식감을 즐기는 사람
- ✅ 공덕 인근에서 든든한 한 끼가 필요한 사람
- ⚠️ 자극적이고 매운 국물을 원하는 사람 — 슴슴한 곰탕 계열이라 결이 다르다
- ⚠️ 고기 없이 국물만 가볍게 먹고 싶은 사람 — 특으로 시키면 양이 꽤 된다
가기 전에
- 위치 — 서울 마포구 공덕 인근. 예전 자리(신라스테이 뒤쪽)가 아니라 지금 이전한 자리로 찾아갈 것.
- 주문 — 오랜만이라면 설렁탕(특)으로 고기까지 든든하게, 담백한 식감을 원하면 도가니탕으로.
- 밑반찬 — 파김치를 놓치지 말 것. 이 집 매력의 절반은 김치다.
- 후식 — 든든하게 먹은 뒤 커피 생각이 나면, 같은 공덕·마포 권역의 양옥카페 프릳츠 도화점에서 마무리해도 좋다.
- 가격·영업시간·휴무 — 매일 오전 7시~오후 8시 50분 영업, 정기휴무 없음. 설렁탕 14,000원·도가니탕 25,000원 (2026.09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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