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돈지식당한치회덮밥은 여름 한정, 상추에 싸 먹는 게 정답
지나가던 길에 한치회덮밥을 검색하다 우연히 들렀는데, 결과적으로 기분 좋은 점심이 됐습니다.

계절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제주에서 회를 먹으러 갈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가게 이름이 아니라 달력입니다. 이 집도 그렇습니다.
같은 가게인데 시기별로 주력이 달라집니다.
| 시기 | 많이 나가는 메뉴 |
|---|---|
| 여름 | 한치회덮밥, 한치 물회, 자리 물회 |
| 겨울 | 방어 |
여름에 갔더니 다른 테이블은 한치 물회와 자리 물회를 많이 시키고 있었습니다. 겨울에는 방어를 잘한다고 들었는데, 직접 먹어보진 못했습니다. 그것 때문에라도 다시 와보고 싶은 집입니다.
한치회덮밥 — 상추에 싸 먹는 게 정답
이 집의 핵심입니다. 회덮밥과 함께 상추가 한 바구니 나옵니다.
먹는 방법이 두 가지입니다.
- 회덮밥이 나오면 재료를 그대로 상추에 싸서 먹기
- 밥까지 비빈 다음에 상추에 싸서 먹기
둘 다 됩니다. 비벼서 싸 먹으면 밥이 들어가 든든하고, 그대로 싸 먹으면 한치와 채소의 식감이 더 살아납니다. 한 그릇 안에서 두 가지를 다 해보는 게 좋습니다.
상추가 정말 신선했습니다. 회 자체보다 이 조합이 기억에 남는 집입니다.
사진으로 보면
큰 회색 사발에 가늘게 채 썬 당근, 상추, 오이, 김가루, 투명하게 비치는 한치회가 색색으로 나뉘어 올라가고, 한가운데 참깨가 뿌려져 있습니다. 옆의 검은 그릇에는 오이와 무채가 든 주황빛 국물이 놓입니다. 반찬은 김치, 해초무침, 콩자반, 멸치볶음, 마늘장아찌, 붉은 양념이 작은 접시에 담기고, 쌈 채소는 바구니에 담긴 상추입니다. 마늘과 풋고추도 곁들여집니다.
메뉴 풀이
- 한치(hanchi)는 제주에서 여름철에 많이 잡히는 오징어류입니다
- 덮밥(deopbap)은 밥 위에 재료를 얹어 먹는 음식이고, 회덮밥(hoe-deopbap)은 회를 얹은 덮밥입니다
- 덮밥은 상추에 싸서 먹는 쪽을 권합니다
반찬이 기본 이상입니다
회덮밥을 시켰는데 반찬이 여덟 가지쯤 깔렸습니다. 멸치볶음, 콩자반, 미역무침, 김치, 장아찌, 된장, 초장. 하나같이 손이 간 것들이고 신선했습니다.
관광지 식당에서 반찬은 구색만 맞추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반찬만으로도 밥 한 공기가 됩니다.
오픈 시간에 맞춰 가도 이미 붐빕니다
문 여는 시간에 딱 맞춰 갔는데 가게가 벌써 분주했습니다. 관광객만 오는 집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점심을 여유롭게 드시고 싶다면 오픈 시간을 노리시되, 그때도 한산할 거라고 기대하진 마세요.
못 먹어본 것
한치튀김이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다음에 가면 이걸 시켜볼 생각입니다. 직접 확인한 것이 아니라 참고만 하세요.
가기 전에
- 제철 확인 — 가장 중요합니다. 한치는 여름, 방어는 겨울입니다.
- 위치 — 모슬포항 근처입니다. 제주시에서는 차로 한참 걸리니 서쪽 일정에 묶어서 가세요.
- 예산 — 1인 2~3만 원 선입니다.
- 영업시간 — 오후 9시에 닫습니다. 공휴일에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꽃 구경까지 — 서귀포 서쪽 일정을 더 넓힌다면 안덕면의 카멜리아힐도 같이 다녀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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