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행지유적

추사 김정희 유배지대정 돌담 안, 8년의 유배와 세한도

마당 한쪽에 큰 소나무 두 그루가 멀끔하게 서 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 2026.08.31📍 지도 ↗
추사 김정희 유배지 — 대정 돌담 안, 8년의 유배와 세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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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지키는 소나무 두 그루

지금 서 있는 초가는 원래 건물이 아니라 후손과 마을 사람들의 증언으로 복원한 것이다. 당시 선생이 머물던 강도순의 집을 되살렸다. 돌담과 좁은 마당, 낮은 초가 몇 채가 전부다.

"추사는 누명을 썼다"고 말하고 싶었으려나, 하는 생각을 마당의 소나무 앞에서 잠깐 했다. 유배지답게 한적하고, "여기가 유배지구나" 싶은 공기가 있다.

복원한 초가와 돌담, 마당을 지키는 나무 — 추사 유배지

사진으로 보면

잔디 마당 한가운데 키 큰 소나무 두 그루가 나란히 서 있고, 그 뒤로 검은 현무암 돌담이 낮게 둘러져 있다. 소나무 사이 담 앞에는 나무 벤치가 하나 놓여 있고, 양옆에는 분홍 꽃이 핀 철쭉 덤불이 둥글게 다듬어져 있다. 잔디 위에는 납작한 돌이 띄엄띄엄 놓여 길을 이룬다. 담 너머로는 멀리 산봉우리가 보이고 하늘에는 옅은 구름이 길게 퍼져 있다. 햇빛이 비스듬히 들어와 풀이 노랗게 반짝인다.

추사 김정희와 이 자리

제주 서남쪽, 대정 쪽을 지날 일이 있으면 잠깐 들러볼 만하다. 모슬포항으로 곧장 내려가는 길이든, 애월에서 서귀포로 넘어가는 길이든 크게 돌지 않는다.

추사체(秋史體)의 그 김정희 선생이 유배 살던 자리다. 김정희(1786~1856)는 1840년, 정쟁에 휘말려 이곳 대정으로 유배됐다. 풀려난 게 1848년이니 8년이 넘는다. 형벌의 이름은 위리안치 — 집 둘레를 가시울타리로 둘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갇혀 지낸 그 시간에 글씨는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고 한다. 우리가 추사체라 부르는 글씨가 이 무렵 여물었고, 제자에게 준 그림 세한도(歲寒圖)도 여기서 나왔다. 추운 계절에도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를 그린 그림이다.

제주추사관

초가 옆에 제주추사관이 있다. 대부분 지하에 들어앉은 낮은 건물이고, 세한도 이야기와 편지·글씨를 모아 뒀다. 크지 않아서 천천히 봐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외국인에게

  • 여기는 경치를 보러 오는 곳이 아니라 이야기를 보러 오는 곳이다. 김정희(Kim Jeong-hui)는 19세기 조선의 학자이자 서예가로, 한국 서예에서 아주 큰 이름이다.
  • 정치범으로 8년 넘게 이 마을에 유배돼 갇혀 살았고, 그 시기에 대표작 세한도를 그렸다.
  • 볼거리는 복원한 초가 몇 채, 돌담, 작은 지하 전시관이 전부다. 30분에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 전시 설명은 한국어 위주다. 그림과 글씨 자체는 말이 없어도 통한다.
  • 모슬포항 · 산방산 · 대정향교가 다 가까워서 묶어서 보기 좋다.

어떤 사람에게

  • ✅ 제주 서부를 차로 도는 일정에 짧은 정거장이 필요한 사람
  • ✅ 한국 역사 · 서예 · 미술에 관심 있는 사람
  • ✅ 붐비는 명소보다 조용한 자리를 좋아하는 사람
  • ⚠️ 화려한 볼거리나 넓은 정원을 기대하는 사람 — 여긴 작고 담백하다
  • ⚠️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사람 — 갈 수는 있지만 버스 배차가 뜸하다

가기 전에

  • 위치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 44. 모슬포항에서 차로 10분 안쪽, 대정향교와 가깝다.
  • 입장료·관람시간·휴관일 — 무료, 관람은 오전 9시~오후 6시(입장마감 5시 30분), 매주 월요일 휴관(1/1·설날·추석 포함). 2026.08 기준이니 방문 전 한 번 더 확인하면 좋다.
  • 묶어서 — 모슬포항 → 산방산 → 추사 유배지 순으로 돌면 동선이 자연스럽다.
  • 식사 — 모슬포항 쪽에서 한 끼 하려면 제주할망밥상 모슬포점에서 생선구이 한 상 받기도 좋다.
직접 다녀와서 남기는 기록입니다. 입장료·관람시간·휴관일은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에 한 번 더 확인해두시길 권합니다. 요금·이용 시간은 (2026.08 기준)입니다.
한국이 처음이라면 — 교통카드·현금·길찾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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