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마루 가평잣두부집잣 넣어 더 담백한, 슴슴한 잣순두부
가평에 있다가 문득 순두부가 생각났다. 검색해 보니 "잣순두부"라는 게 있길래, 무슨 맛일까 하며 찾아갔다.

건물은 벽돌집이고, 바깥에는 파라솔과 작은 분수를 둔 야외 테라스가 있다. 날이 좋으면 산을 보며 여기 앉아 먹어도 좋다.

가평의 잣, 그리고 잣순두부라는 것
가평은 원래 잣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잣나무가 많고, 잣 자체가 이 지역 특산물로 팔린다. 그러니 잣을 넣은 음식도 자연스럽다. 잣국수, 잣죽, 그리고 잣순두부.
뚝배기에 하얗게 끓인 순두부가 나온다. 겉보기엔 평범한 순두부인데, 국물이 더 뽀얗고 고소한 냄새가 돈다. 잣이 들어간 국물이라 그런 듯하다.
양념장은 따로 나온다. 처음엔 그냥 떠먹어 보고, 간이 부족하면 양념장을 조금씩 풀면 된다.
슴슴하고 담백하다 — 좋고 싫음이 갈릴 맛
순두부 마니아라면 강릉 초당순두부를 알 것이다. 바닷물로 굳혀서 담백하고 슴슴한, 그 계열의 맛이다.
이 잣순두부도 비슷한 쪽이다. 슴슴하면서, 잣이 들어가서인지 매우 담백하다.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서 처음엔 "밍밍한가?" 싶을 수 있는데, 먹다 보면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개인적으로는 입맛에 아주 잘 맞았다.
이런 맛이라 호불호는 갈릴 것 같다.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생각하고 가면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한다. 나에겐 기억에 남는 한 그릇이었다.
사진으로 보면
검은 질그릇 냄비 안에 하얗고 뽀얀 국물이 가득하고, 몽글몽글 뭉친 순두부가 국물 위에 떠 있다. 국물 속에는 잣 몇 알이 보인다. 냄비는 휴대용 화로 위에서 데워지고 있고, 국자가 냄비 한쪽에 걸쳐져 있다. 왼쪽에는 붉은 양념에 무친 푸른 잎 김치, 당근과 파를 곁들인 갈색 볶음, 붉은 무침 접시가 놓이고, 아래에는 깨와 다진 고추가 뜬 간장 양념장이 있다.
외국인이 알아두면 좋은 것들
- 순두부(sundubu)는 아주 부드러운, 굳히지 않은 두부다. 여기 잣순두부는 매운 양념 없이 하얀 국물에 그대로 나온다 — 매운 순두부찌개(sundubu-jjigae)와는 다른 음식이다.
- 잣(pine nuts)을 넣어 고소하고 담백하다. 가평은 한국에서 잣으로 이름난 지역이다.
- 먹는 법: 그대로 떠먹다가, 곁들여 나오는 양념장(간장 베이스)을 조금씩 넣어 간을 맞춘다. 밥을 말아 먹어도 된다.
- 맛이 순하고 슴슴하다. 강한 맛을 기대하면 심심하게 느낄 수 있다.
- 서울에서 가평은 ITX 기차나 차로 한 시간 안팎. 남이섬·아침고요수목원·자라섬 일정과 묶기 좋다.
- ✅ 담백하고 순한 두부 요리를 좋아하거나, 강릉 초당순두부 같은 슴슴한 순두부를 좋아하거나, 가평 일정 중 조용한 한 끼가 필요하다면 잘 맞는다
- ⚠️ 얼큰한 순두부찌개를 기대하거나, 간이 분명한 음식을 좋아한다면 방향이 다를 수 있다 — 양념장을 넉넉히 써야 할 수도 있다
가기 전에
- 위치 — 경기 가평군. 가평 시내에서 차로 이동하는 위치이니 지도 확인 후 출발.
- 주문 — 잣순두부가 기본. 두부집이라 모두부 등 다른 두부 메뉴도 있는 편이다.
- 영업시간·가격·휴무 — 오전 9시 30분~오후 8시(라스트오더 7시 15분), 수요일 휴무, 잣순두부 12,000원(2026.08 기준). 방문 전 한 번 더 확인하면 좋다.
- 수도권 다른 방문기 — 인천 영종도에서는 파라다이스시티 씨메르도 다녀왔다. 같은 수도권이라도 거리는 꽤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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